때는 2017년도 5월.
당시의 나는 대학 졸업 후 백수 3개월 차였다.
일본어라고는 방학 때나 깔짝인 애니메이션으로 배운, 일상에서 하등 쓸모없는 말뿐이 몰랐기에 사실상 기본적인 인삿말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일본 여행가서 동료, 우정, 모험 등의 단어를 쓸 일이 있을 리가...?)
이 이전에 내가 갔던 해외여행이라고는 싱가포르가 전부였던데다 그마저도 친구와 갔던 여행이었기에 나의 첫 해외여행이었다. 그래도 가까운 아시아 국가인데다 한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오사카였으니 나름 용기내서 갔던 걸로 기억한다. 다시 말하지만, 당시의 난 백수였기에 하루에 쓸 수 있는 돈은 약 7~8천엔(교통비포함) 정도로 여유롭진 못했다. 유니버셜이라든가 고베, 교토를 경유하는 여행 따위는 하나도 꿈꾸지 않았다는 뜻.
어쨌든 캐리어 탈탈 끌고 떠난 해외여행은 시작부턴 난관이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사철이 대부분인 일본은 같은 역임에도 역 이름이 미묘하게 달랐고, 복잡함의 정도가 부평 지하던전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백화점과 지하상가가 얼기설기 엉켜있어서 평소 길 잘 찾던 나도 조오오오온나 헤맸다. 물론 초행길이라 그랬던 거고 하루이틀 오가다보면 금방 익숙해지긴 했다.
아무튼 공항철도를 타고 이동한 중심지의 이름은 난바였다. 굳이 우리나라로 치자면 홍대입구역 같은 느낌? 오사카는 일본의 부산이라니 서면, 부산대, 남포 정도라고 하면 좀 더 와닿으려나. 어쨌든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국가이자 도시답게 모든 역에 한국어가 기재되어 있고, 로컬 아닌 대부분의 가게에선 한국어 메뉴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1. 숙박
내가 숙박시설을 고르는 기준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바로 청결함이다. 정확히는 침구와 화장실의 청결함...뭐 바닥에 머리카락이 있고 먼지가 좀 쌓인 거까진 흐린눈이 가능한데, 침구와 화장실이 더러운 곳은 정말이지 사양이다.
일본은 불법임에도(아니라면 정정 바람) 불구하고 에어비앤비가 특화되어 있는데 나 역시 에어비앤비에서 내내 머물렀다. 내가 지냈던 곳은 난바 역과 한 정거장 이동해야하는 다이코쿠초 역에 위치한 곳이었다. 호스트가 여성분이라는 점과 후기에서 확인된 깔끔함, 무엇보다 1박에 한화로 약 4만원 조금 넘는 가격이라는 점에 별 고민없이 숙소로 잡았다.



천장이 생각보다 높아서 답답하지 않았고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가 다 구비되어 있어서 불편한 점도 없었다. 근데 끼니를 다 밖에서 해결해서 냉장고 외엔 사용한 적 없긴 했다. 간혹 에어비앤비 보면 호스트랑 만나서 대화도 좀 하고 이런다는데 여기는 열쇠를 찾는 과정에서부터 체크아웃할 때까지도 딱히 호스트와 만날 일이 없었다.
2. 와이파이 및 로밍
중요한 전화를 받을 일도 없었고 인터넷만 사용하면 카톡으로 뭐든 다 할 수 있으니 첫날만 로밍, 나머진 숙소에서 제공된 포켓 와이파이를 사용했다. 그러니 실질적으로 사용된 통신비는 첫날 신청한 로밍밖에 없었다. 굳이 로밍을 사용한 이유는 내가 구글 지도를 보며 숙소를 찾아가야 하긴 했으니까... 근데 뭐 결국 제값도 못해서 나의 급한 성미로 빡치긴 했다ㅎㅎ.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은 포켓 와이파이 반납 이전에 경로랑 방법을 미리 캡쳐해뒀다.
3. 음식
음식이야 혼자서 엄청 잘 먹고 다녔는데 아지노야 빼고 크게 인상적인 곳은 없었다. 유명하다는 규카츠 체인점 모토무라 규카츠, 이치란라멘도 맛있긴 했는데 한국와서 생각날 정도는 아니였다.


혼자 먹기엔 양이 많아서 이틀 나눠서 야무지게 혼밥을 조졌다. 미슐랭 맛집이라는데 몇 년이 지나도 맛있다는 기억이 확실하게 남아있다. 워낙 다녀온지 오래된 탓도 있지만 나머지 음식들은 한국 일식집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맛이라 굳이 삽입하진 않을란다. 절대 귀찮서가 아니다.
4. 교통비
진짜 일본은 교통비가 너무 깡패다. 버스비나 지하철비나 택시비나... 지하철의 경우 한두 정거장만 가도 이삼 천원을 뱉어내라 하니까 괘씸해서 그냥 뚜벅이로 다녔다. 숙소였던 다이코쿠초에서 도톤보리까지 도보로 15분~20분 내외였는데, 5월이라 날씨도 너무 좋았고 원체 풍경 보는 걸 좋아했어서 무리없이 잘 돌아다녔다. 도쿄나 오사카처럼 중심지가 몰빵된 곳이라면 그냥저냥 걸어다니는 걸 추천한다.
5. 끝
전반적으로 든 생각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도시라 혼자 가도 부담없었고, 혼자라서 오히려 웨이팅 없이 남들을 앞질러 먼저 착석할 수 있어서 좋았다. 친구나 애인이랑 감정소모하며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어 여유로웠는데, 대신 그만큼 외롭고 심심한 면은 있었다. 각자의 성향에 맞게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어디까지나 코로나가 끝난 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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